제1장 서론 제1절 연구 배경 및 목적 현대인들은 급속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런 압박감은 마음과 신체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심리 적 요인이 되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1) 현대인들은 이제 잘 먹고 잘사는 웰빙(well-being)에 대한 요구를 넘어, 치유(healing)를 소망하게 된 것 이다. 2) 도심에 사는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휴식과 쉼의 공간에는 늘 자연이 들었다. 질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그 열망은 더하다. 진정한 의미의 자연을 만나게 하는 동시 에 실제 효과를 발휘하는 치유공간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최근 치유환경에 자연 친화성이 주요 요건으로 대두되고 치유공간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현상은 이러한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3) 치유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나 특성, 치유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디자인에서도 건축재료로서의 자연재료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다. 이런 요구에 입각한다면 흙은 진정한 의미의 치유환경을 구축하는 건축재 료로서 필수불가결한 자연재료이다. 그러나 실제 국내에서 천연 건축재료인 흙을 적 용한 사례는 드물다. 일부 한의원에서만 기의 흐름을 중요시하는 치유공간으로 흙을 활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 외 공간에는 진짜 흙을 치유공간에 활용하는 것을 도외시 하고, 예쁘고 보기에 좋은 디자인, 시공하기 간편한 형태, 일부 한정된 공간에서의 인테리어 개념으로만 흙을 적용한 사례만이 확대되는 실정이다. 흙은 오래 전부터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자연환경으로 양식을 제공하는 터전일 뿐 아니라 치유의 기능을 가진 약이자 건축재료이었다. 흙 자체만으로도 진정한 의미의 신체적, 심리적 치유의 재료라는 점은 다수의 문헌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4)

 

특히 아픈 사람을 위한 치유공간은 건강한 건축재료를 활용한 인테리어 계획이 우 선시 되어야 한다. 환자를 위해 흙의 치유 효과를 활용한 진정한 의미의 치유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확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를 위한 기존 연구에서는 흙을 치유공간에 활용한 연구는 미진하며 시공 후 치유공 간에 대한 효과 검증 연구는 거의 전무하다. 이 연구의 목적은 자연재료로서의 흙을 치유공간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실제 환자를 다루는 한의원 현장을 흙건축 공법으로 설계하고 시공하였다. 시공 대상으로 삼은 한의원은 화(火)를 다루는 화병 (火病)전문 한의원으로 삼아 치유공간에 진짜 흙의 필요성을 점검하고자 하였다. 흙 건축의 설계의 주안점은 바닥을 제외한 전면적 공간에 흙건축 공법으로 시공하여 치 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는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에 기반한 것으로 자연재료인 건축재료의 활용과 색채를 설계에 차용하는 것이다. 또한 환자들 의 동선에 따른 공간구획으로 치료와 인테리어개념으로 차별을 두어 흙미장 (Plaster), 흙페인트(Earth Paint), 흙벽돌(Adobe)공법으로 시공하였다. 이 연구의 두 번째 목적인 실제 흙의 치유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설문 방법과 면담 방식을 활용하였다. 치유공간에 흙건축 인테리어의 기능적인 효과와 인식 여부 및 치유 효과에 대한 만족감을 확인함으로써 진짜 흙을 활용한 치유공간 설립의 필 요성을 검증하고자 한 것이다. 이 논문에서 연구된 결과는 아픈 사람들에게 직접적으 로 치유 효과를 제공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동시에 치유공간에 흙건축을 활용하는 시 공설계의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치유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향후 치유공 간을 바라는 사람들의 니즈 및 선호도를 확인하는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자 한다. 제2절 연구의 방법 및 절차 연구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은 두 단계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다. 첫째, 이론적 고찰로 치유의 개념과 치유공간요소와 특성요소, 최근 치유공간을 위 한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 구성에 대하여 알아보고, 2003~2019년까지 발표된 치유공간에 대한 선행 연구들을 조사 분석하였다. 한의학의 원리와 이에 따른 치유공 간의 상관관계를 실제 흙의 효과를 치유공간인 한의원에 적용한 이원구 원장의 인터 뷰를 통해 조사하였다. 흙건축 인테리어에서는 흙건축의 정의와 흙건축공법, 흙의 효 과와 유사 흙의 문제점을 조사하였다. 둘째, 치유공간에 흙건축 공법을 적용한 인테리어 계획과 시공으로 흙건축 공법을 적용한 한의원 현황조사를 하였으며, 화병(火病) 전문 한의원 환자들을 위한 친환경 인테리어가 절실히 요구되는 치유공간의 특성에 맞게 친환경 재료를 통해 치유 효과 를 견인하는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ilic Design)에 기반한 색채, 마감재를 계획하였 으며 이에 따른 설계와 시공을 구현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경기도 파주에 소재하는 화병(火病) 전문인 영담한의원에 일부 바 닥을 제외(한식방은 바닥-황토미장)한 천장과 벽면 전체가 치유환경에 맞는 친환경 건축재료인 흙을 주제로 디자인개념을 전개하여 화학수지를 첨가하지 않은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등급HB(Healthy Building)의 최우수등급의 재료와 마감재로 3가지 흙 건축 공법인 흙미장(Plaster), 흙페인트(Earth paint), 흙벽돌공법(Adobe)으로 시공하 였다. 환자들의 동선에 따른 공간을 구획 (Zoning) 하고 각 공간의 특성에 맞게 흙을 치료실과 한식방에 전통 황토로 미장(Plaster)과 흙페인트(Earth paint) 공법을 시공 하였으며, 그 외 공간은 인테리어 개념으로 3가지 색(color)의 컬러 흙미장(Color Plaster), 2가지 색 (color)의 컬러 흙벽돌(Color Adobe), 4가지 색(color)의 컬러 흙페인트(Color Earth paint)공법을 적용하였다. 또한 치유공간을 구성하는 치유공간 요소 중 물리적 요소와 심리적 요소에 더욱 중점을 두었으며 디자인 특성 또한 바이 오필릭(Biophilic) 디자인개념을 일부 콘셉트로 적용하였다. 이는 사전 계획 수립 하 에 이루어졌으며 2017년 6월 14일부터 7월 25일까지 인테리어 시공을 하였다. 이 연구를 위한 방법으로 흙건축 공법을 활용한 인테리어 시공 후, 흙의 치유 효과 에 대한 인식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치유 효과를 체험한 내원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으며, 설문과 면담조사를 통해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설문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관련된 문항과 진짜 흙의 인지 여부와 인식 경로, 치유 만족도의 확인과 선호공간, 흙건축 공법을 활용한 인테리어, 흙건축 대중화의 문제점 에 대한 견해를 설문 문항에 반영하여 빈도분석과 내용분석법으로 분석하였다. 본 설 문은 흙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함으로 자연 친화성5)을 대표하는 건축재료인 흙을 시 공한 인테리어 부분에 보다 집중 하였다.6) 면담조사는 설문 내용을 기반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심화된 응답을 얻기 위하여 조사되었다. 설문과 면담의 대상은 주로 3개월에서 1년 이상 내원한 환자 위주로 진행하였으 며, 설문 기간은 2018년 12월 1일에서 6월 28까지 면담 기간은 2019년 9월 1일부 터 10월 5일까지 조사하였으며, 연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설문은 100명, 면담은 10명을 대상으로 실행하였다. 이 논문의 구성은 1장에서 연구의 배경 및 목적과 연구 방법 및 절차, 2장에서는 연구의 기본이 되는 이론적 고찰로 1. 치유공간의 개념과 정의, 2. 치유공간요소와 특성요소, 3. 치유공간을 위한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구성, 4. 한의학 과 치유공간에서 흙건축 인테리어에서 흙건축에 대한 정의와 흙건축 공법, 흙의 효과 와 유사 흙의 문제점 등을 알아보고 3장에서는 치유공간에 흙건축 인테리어 적용을 위한 계획 및 시공으로 1. 흙건축 공법을 적용한 한의원 인테리어 현황조사, 2. 한의 원 공간특성과 흙건축공법을 적용한 인테리어의 계획으로 설계 도면과 영담한의원 공간특성에 적합한 환자들의 동선에 따른 공간구획으로 각 공간특성에 맞는 흙건축 공법과 방식, 색채 및 마감재 계획, 흙을 적용한 도면과 입체 계획을 표와 그림으로 정리하여 내용을 구성하였다. 3. 한의원 인테리어 흙건축 적용시공으로 계획에 의해 시공한 결과를 동선에 따라 공간을 설명하고 사진으로 내용을 구성 후 소결로 정리 하였고 4장은 치유공간에 적용된 흙건축 인테리어 인식조사로 설문과 면담을 시행하 여 조사 내용을 통해 결과를 분석하였으며 소결로 정리한 후 5장은 결론으로 구성하 고 [그림 1] 연구 절차도로 정리하였다.

 

제2장 이론적 고찰 제1절 치유공간 1. 치유의 개념 신윤진(2014)은 치유(Healing,治癒)의 어원을 설명하면서 ‘heal'의 그리스어 어원은 `holos'로 ‘전체’의 의미가 있는 동시에 ‘whole(전체), health(건강), holy(신성한)’의 어원이기도 함을 지적했다.7) 또한, 치유의 사전적 의미는 앵글로색슨 어원의 ‘Haelen’에서 파생된 것으로 ‘완전 하여진다’의 의미를 지녀 정신과 육체, 영혼의 하모니로서의 건강을 의미하므로 질병 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정신, 육체, 영혼이 하나로 완전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추진(2014)은 미래학자이자, 교육자인 릴랜드 카이저 박사(Dr. Leland Kaiser, 1994)의 말을 인용하여 “치료(curing)는 과학적 테크놀로지와 환자 의 신체에 초점이 맞추는 반면 치유(Healing)는 영적(spiritual), 경험적 인간으로서의 환자에 초점이 맞춘다고 하였다. 치료는 하이테크(High Tech)이며 치유(Healing)는 하이터치(High Touch)다. 따라서 치유적 의료시설은 환자의 전 경험에 걸쳐 두 차원 을 모두 통합해야 하는 것이다.8) Linton(1995)은 ‘치료’란 의학적 수단으로 질병 상태를 건강상태로 회복시킨다는 의미이지만, ‘치유’는 환경적, 심리적, 사회적, 문화적 지원을 더 하여 건강에 접근해 가는 방법이라 하였다. 즉 치유는 질병 상태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까지로 그 의미를 확대할 수 있다.9) 또한, 치유환경을 여러 분류로 구분하여 연구하고 있는 울리히(Roger S. Ulrich)(1990)10)는 정신적 치유환경의 구축에 우선순위를 주어야 함을 강조하였다.11) 기존논의의 견해를 연구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의 연구 내용에 입각한다면 치유는 육체적 정신적 질병의 회복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 말은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심리적 환경적 문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이미 환자가 된 사람에 대한 치유만이 아니라 예방 의학의 개념까지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개념의 치유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려면 건 축재료의 측면에서도 일반적 접근을 넘어서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 논문에서 친환경 건축재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개념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2. 치유공간요소와 특성요소 신동준과 김주연(2016)13)은 치유를 위한 공간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간 조성에 따라 치유결과에 차이가 있다고 말하였다. 치유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문 화적 안정을 취하는 상태를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다. 치유환경은 일반인 의 건강증진과 환자의 회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뿐만 아니라 신동준과 김주연 (2016)에서는 치유를 위한 공간 요소로 5가지로 구분하여 정리한 바 있다. 각 요소 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 이다.14)

 

이주영(2017)은 치유환경 조성을 위해 특성요소15)로 자연 친화성, 안전성, 접근성, 친근성, 사회성, 쾌적성을 들었는데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에게는 특히 자연 친화성을 고려한 환경을 조성하여야 편안함과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자연요소를 활용하는 것은 환자의 치유환경조성에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서 빛, 물, 흙, 돌, 식 물 등을 직접적으로 활용하거나 색채, 마감재 및 공간계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 라서 병원 내부에서 자연 조망이 가능한 계획이나 실내 조경, 중정, 테라스 등을 주 변에 계획하거나 자연물(나무, 식물, 꽃, 물 등)이 실내에 다양하게 도입되었는지도 주목하여야 한다. 환자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진입이 용이하며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안 정성을 고려한 충분한 개방구조도 모색되어야 한다. 또한 대부분 병원의 환자 층이 장애인, 노인일 경우 출입구과 엘리베이터가 근거리 에 있는 동선을 감안하여야 하며, 나무, 난색 계열의 벽지, 친근한 자연재료를 활용 한 인테리어를 집처럼 친근한 환경이 되도록 인테리어 개념과 치유개념을 차별화하 는 연출이 도출되어야 하며 이에 따른 색채, 가구 배치 등 공간 연출 계획을 고려하 고, 치유공간에 환자와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도록 사회적 요소를 적용한 서비스 공간 계획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쾌적성을 고려하여 자연채광과 조명과의 적절한 조 화, 온도와 환기, 병원 내부의 소음,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커튼의 설치를 고려하 여 진정한 의미의 치유공간이 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16)

 

3. 치유공간을 위한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 구성 자연재료를 활용한 치유공간의 자연 친화성은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 개념 과도 상당 부분이 연관되어 있다.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17)은 바이오필리아 (Bio-philia)와 디자인(design)의 합성어로 자연 친화 관계의 확장으로써, 자연 및 자 연시스템과 인간의 작용을 촉진하고 장려하는 방식의 공간디자인을 말한다.18) 생물 다양성(biodiversity)의 보전을 참여하도록 만든 근본적인 대안으로 여겨지는 바이오 필리아(biophilia)19)라는 개념은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의 창시자이며 하버드대학 의 동물학 교수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1979)에서 시작되었다. 홍경희(2018)20)에서 보였듯이 바이오필리아(biophilia)는 ‘생명 사랑’ 또는 ‘생명애’ 의 의미를 가진 용어이며, 여기서 생물은 자연환경에 대한 사랑의 의미로 ‘생명 (bio-)’의 좋아하다 또는 ‘호성(-philia)’이 결합된 합성어이다. 박지민(2018)은 바이 오 필리아에는 도시화가 지속되면서 자연을 찾고 그 속에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 망 즉 자연 생명체의 시스템 및 프로세스와 함께 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반영되 어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의 바이오필리아(생명사랑) 유전자 때문에 인간은 해, 물, 공기, 흙 등 여러 자연요소와 교감하는 본능에 충실하면서 결국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21)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은 크게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Direct Experience of Nature)과 간접적인 체험(Indirect Experience of Nature)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 눌 수 있다.22) 자연에 대한 직접 체험은 실제 자연을 보는 것이고, 자연에 대한 간접 적 체험은 실제 자연과 직접적 접촉은 하지 않으나, 이미지, 형태 등을 통해 체험하 는 것이다. 직접적 체험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23)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에서 치유공간에 차용할 만한 요소 중 크게 색채와 식물의 이용, 자연재료, 빛의 차용이라고 할 수 있기에 이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기로 한다. 색채는 주로 자연의 색채(Natural color) 로 인간은 주간 동물로 진화했으며 색은 음식, 물 및 기타 자원을 찾거나 이동 및 길찾기를 용이하게 하는 중요한 수단 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반면 과하게 밝은 색상을 생성할 수 있는 현대적인 능 력을 고려하면 건축 환경에서 효과적인 색상 사용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효과적인 자연색 적용은 일반적으로 토양, 암석 및 식물의 특징인 은폐색의 ‘토양’톤이 선호된 다. 과하게 밝은 색상은 조심스럽게 적용되어야 하며, 꽃, 일몰, 일출, 무지개 및 특 정 동식물과 같은 매력적인 환경 생태를 기반으로 하되, 인공적이고 매우 대조적인 ‘표출되는’색의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지구톤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색채 구성이 다. 가장 좁은 의미로, 지구톤 컬러는 "갈색을 약간 포함하고 있는 모든 색" 땅이나 흙의 색(지상)을 가리킨다. 또한 붉은 태양은 물론 갈색 흙, 녹색 잎, 흐린 하늘 등 " 자연색(자연에서 발견되는 색)"을 가리킬 수 있다. 이 팔레트는 따뜻하고 자연 친화 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캘러트(Stephen R. Kellert)는 자신의 책 'Biophilic design'에서 자연의 Earth tone color에 대해 인류가 진화하며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인 식량과 자원과 물을 잘 찾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해 활동하는 과 정 중 발생하는 위험의 감지에 따라 시각적인 접근을 통해 이동을 촉진하기 위함이 다. 이 과정에서 화사한 꽃의 색상, 무지개, 아름다운 석양, 반짝이는 물, 푸른 하늘 과 이 외의 세계 자연에서 유래한 색상들로 정리되었다. 지구색조에 의한 자연색상은 오늘날 디자이너에게도 긍적적 효과를 발휘한다.24) 이 논문에서는 캘러트가 주장한 자연색상을 토대로 자연색채를 추출하였다. 먼저 지 구를 감싸는 작렬하는 태양과 잘 익은 곡식을 대표하는 황금빛 노란색, 잘 익은 과일 과 아름다운 꽃을 이루는 주황색, 녹색 잎으로 이루어진 푸른 숲, 높은 하늘과 바다 를 연상시키는 청록색, 지구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낙엽과 암석, 토양에 해당하는 갈색 또는 밤색 등의 다섯 가지 색상으로 설정한 후, 분석을 위한 기준색은 NCS(Natural Color System) 로 추출하였다. 특히 꽃 피는 식물은 자연의 직접적인 경험을 부여할 수 있는 환경 중에 가장 성 공적인 전략 중 하나이다. 식물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신체 건강에 기여하 며, 편안함을 개선하고 성과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단일 또는 고립된 식물의 적용은 유익한 효과를 거의 발휘하지 못한다. 건물과 경관의 식생은 풍부해야 하며, 생태학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래종과 침입종보다는 지역적으로 토착종을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바이오필릭(Biophilic) 개념 중에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요소로 자연재료 (Natural Materials)인데 흙, 돌, 나무 등을 치유공간에 적용하는 것이며, 자연의 재 료는 긍정적인 시각 및 촉각적 반응을 꾸준하게 이끌어 내는데, 인공 재료는 이러한 성질을 완벽히 재현할 수 없다. 다만, 천연 물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의 스트 레스와 도전에 대한 적응 반응에서 유기물의 역학 특성을 반영하여 변형될 수 있다. 눈에 띄는 자연 건축 및 장식 재료로는 목재, 석재, 흙, 양모, 면, 가죽 등이 있으며 다양한 제품, 가구, 직물 및 기타 내부 및 외부 디자인에 사용된다. 자연광과 공기의 시뮬레이션(simulating natural light & air) 실내조명 및 가공 공 기는 건축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인공조명은 자연광의 스펙트럼 및 동적 품질을 모방하도록 설계될 수 있고, 정화된 공기는 기류, 온도, 습도 및 대기압의 변 화를 통해 자연 환기의 품질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25) 로져 울리히(1984)는 바이오필릭(Biophilic)의 개념이 치유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를 최초로 측정하였다. 1972-1981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 교외의 병원에서 담낭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관찰하여 창밖으로 자연풍경이 내다보이는 곳에 입 원한 환자의 회복이 벽돌담이 보이는 창가의 환자들보다 더 빨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26) [그림 2-1]의 도면은 벽면과 자연을 바라보는 상황을 이해하는 도면 으로 병실 내에서 창밖의 벽면을 바라본 환자들의 경과보다 자연풍경을 바라본 환자 가 다른 모든 변수가 동일한 조건에서 자연경관을 제공받은 환자들에 대한 회복 속 도는 가속화됐고 스트레스의 감소가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창을 통해 자연경관을 제 공 받은 환자는 7.96일 후에 퇴원하여 병원 외벽의 벽돌로 이루어진 경관을 제공받 은 환자가 8.71일 후 퇴원한 것에 비해 8.5 %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7)

 

[그림 2-2]는 벽돌로 이루어진 경관과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진 경관 이 두 가지 양 상을 이해하기 쉽게 그린 삽화이다.28) 또한, 울리히의 1990년 생태학적 관점 건강이 라는 보고서29)에서 치유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요인들을 없애는 것만 아니라 환자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고 환자의 정신적, 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한 요소를 더해야 한다 고 밝히고 있다. 자연환경이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통증을, 완화 하고 질병 회복을 개선하며 치유를 가속화 시킨다고 보고한 것이다. 주로 정원, 자연 풍경, 자연의 소리, 예술작품,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색, 그 리고 가족들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는 공간을 더함으로써 치유 효 과를 확대한 것이다.30) [그림 2-3]은 이러한 치유 효과를 직접적인 자연이 아닌 간접적으로 실내에서 자 연을 접할 수 있도록 커튼에 자연을 연출한 사례이다.31) Beauchemin과 Hays에 의해 수행된 1996년 연구에서도 인공 조명으로 이루어진 방과 햇볕이 잘 드는 방을 비교했을 때 환자의 체류 기간이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양극성 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17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연 광으로 이루어진 방에 있던 환자들은 평균 16.7일, 자연이 아닌 인공조명에 의존한 방에 있던 환자는 평균 19.5일 동안 머물렀다. 자연광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환자는 평균 2.6일 더 재원한 것이다.32)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이 적용된 대표적인 치유공간의 해외사례를 보면 세 계 각지에 지점을 두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매기 암센터이다. [그림 3-1,2]는 영 국에 있는 Foster+Partners, Norman Foster가 2016년도에 설계한 매기 암센터(맨 체스터 지점)의 정원과 온실이다. 정원 구성은 정원디자이너 댄 피어슨이 설계했다.

 

정원을 외부공간과 실내공간으로 구성하여 외부의 공간에도 자연을 느끼지만, 실내 공간인 온실에서 유리를 통해 외부의 자연을 느끼며 실내에는 식물 화분을 배치하여 자연을 느끼도록 배려하였다. 온실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 속에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계획된 공간이다. 또한, 건물 곳곳에 테라스와 작은 정원이 연결되어 있으며, 정원의 외곽에는 큰 나무들을 배치해 주차장과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해주 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 중 에서도 자연재료인 흙을 건축재료로 활용한 해외 의 치유공간 사례로 [그림 4-1, 2, 3, 4]는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L.K.H Feldkirch 국립병원이다. 마틴 루어(Martin Rauch)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1993년에 완공되었 다. 정문 역할을 하는 180미터의 컨버터블 홀을 치유공간에 연출하였으며 자연재료 인 흙을 활용하여 6미터 높이의 흙다짐 공법(Rammed earth)으로 내부 벽면을 구축 하였다. 또한, 빛과 식물을 실내에 조성하여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의 자연 친 화성의 기능을 살렸으며 자연 빛의 유입을 고려한 온실의 기능을 구축하여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하였으며 자연재료인 흙을 활용한 기술적이며 미학적인 치유공간의 좋 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림5-1, 2, 3]은 외부의 자연과 자연재료인 흙을 활용한 해외사례로 아프리카의 우간다에 있는 소아 응급 외과 센터는 Renzo Piano가 설계하였으며 2013년에 완공 되었다. 아프리카의 5세 이하 어린이들의 30%가 영양실조에 걸려 고생하고 있으며 영아의 사망률이 13.8%로 높아 단순히 의학적인 치료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사망 에 이르는 아프리카 지역의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병원이 친환경적인 계획 하에 완공되었다. 주위 빅토리아 호수를 배경으로 광활한 대지 위에 물, 빛과 나무, 흙을 적용한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으로 벽면에 흙다짐공법(Rammed earth)으로 시공한 치유공간 사례이다.

 

[그림6-1, 2, 3]은 호주에 있는 New R.C. Mesley Animal Hospital은 동물을 위 한 치유공간이다. 이 동물병원은 흙다짐으로 외부벽면을 시공되었으며 실내 데스크 하단부에도 흙다짐공법(Rammed earth)으로 시공하여 공간의 일체감을 조성하였다. 사람에게도 좋은 자연재료인 흙을 동물을 위한 병원의 건축재료로 활용한 예와 병원 외부의 자연을 활용한 정원의 계획이 진정한 의미의 치유공간을 위한 바이오필릭 (Biophilic) 디자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바이오필릭(Biophilic design) 개념의 유효성에 대한 논의가 축적되어 해외 의 사례에서는 흙을 실질적으로 치유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 발한 상황이며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치유공간에는 대형병 원의 반영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치유공간인 한의원에 흙을 적용한 사례가 대부분 이다. 이 논문에서 자연재료인 흙을 한의원 인테리어의 건축재료로 활용하여 치유공 간을 구성하는 데 활용한 것도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자연재료의 활용이며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실질적 치유공간을 조 성함으로써 자연재료로써 이끌어 낼 수 있는 건강한 치유공간 구축이 무엇인지를 구 체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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